매일 아침 8시에 글이 자동으로 올라가게 만들었다. 뿌듯했다.
4일째 되는 날, 아무것도 안 올라갔다. 로그를 열어보니 Chrome이 Connection refused를 뱉고 죽어 있었다. 고쳤다. 이틀 뒤엔 발행 버튼을 누르자 카카오 지도 캡차가 떴다. 또 고쳤다. 그 다음엔 같은 글이 두 번 올라갔다.
이게 끝이 아니었다. 그때 깨달았다.
AI로 글을 만드는 건 쉬웠다. 그걸 사람 없이 매일 안 죽게 발행하는 게 진짜 문제였다.
"AI 블로그 자동화" 글은 널렸는데, 죄다 글 생성에서 끝난다. ChatGPT로 쓰고, 복붙하고, 끝. 정작 아무도 안 알려주는 건 그 다음, "그게 왜 3일 만에 멈추는가"다. 이 글은 그 이야기다.
시작점: Tistory는 2024년 2월에 API를 닫았다
Open API가 살아 있을 땐 HTTP 요청 한 방이면 글이 올라갔다. 이제는 사람이 브라우저에서 하는 동작 — 로그인, 에디터 클릭, 이미지 업로드, 발행 — 을 코드가 전부 대신 눌러야 한다. undetected-chromedriver로 봇 탐지를 피하고, TinyMCE 에디터를 직접 조작하면서. 그리고 바로 여기서 자동 블로그의 90%가 죽는다.
나를 멈춰 세운 6가지
순서대로 부딪혔다:
- 세션 만료 → 재로그인하려니 카카오 2FA가 걸려 무한 루프
- 봇 탐지 → 발행 누르면 카카오 지도 캡차(DKAPTCHA)
- 프로필 락 충돌 → 공유 Chrome 프로필이 산발적으로
Connection refused - 발행 중 무한 멈춤 → Selenium이 특정 단계에서 영원히 대기
- 중복 발행 → 한 번 실패하면 재시도가 같은 글을 두 번 올림
- 콘텐츠 고갈 → 소스가 마르면 파이프라인이 빈손
처음엔 하나씩 땜빵했다. 워치독 달고, 죽으면 재시작하고. 그런데 같은 버그가 다른 얼굴로 자꾸 돌아왔다. 그때 방향을 틀었다.
땜빵을 버리고 버그 클래스를 없앴다
- 1회용 임시 프로필 — 발행·삭제·편집마다 새 프로필을 만들고 끝나면 버린다. 공유 프로필이 만들던 락 충돌(3번)이 원천적으로 사라졌다. 쿠키는 암호화 저장소에서 주입.
- 멱등 가드 — 발행 전 "같은 제목 글 있나?" 확인. 중복(5번) 차단.
- 하드 타임아웃 + 자가복구 — 무한 멈춤(4번)을 잡고 Chrome을 강제로 죽인 뒤 재시도. 락 잔여물까지 청소.
- 내구성 발행 큐 — 발행을 enqueue/worker로 쪼개 영속화. 실패하면 백오프(10분→30분→2시간→6시간) 재시도, 5회 넘으면 dead-letter. 서버가 죽어도 큐는 남는다.
- 세션 keepalive — 하루 3번 쿠키를 갱신해 재로그인(=2FA, 1번)을 아예 안 하게.
각각이 "한 번 더 시도"가 아니라 "그 실패가 일어날 수 없는 구조"를 만드는 쪽이었다.
정직하게: 아직 0원이다
자랑 글이 아니라서 숫자도 솔직하게 적는다. 이 시스템이 굴리는 블로그의 수익은 지금 0원이다.
웃긴 건, 트래픽의 95%가 내가 손으로 쓴 글 2개에서 나오고, AI가 자동 생성한 글 130여 개는 검색 색인이 거의 안 됐다. 파보니 뉴스 글은 금방 낡고 비슷한 주제끼리 중복으로 잡혀 구글이 색인에서 떨군다. 그래서 지금은 고유·고검색 에버그린 주제로 엔진을 갈아엎고,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등록·사이트맵 제출을 끝낸 참이다.
배운 건 이거다. "안 죽게 만드는 것"(엔지니어링)과 "그게 돈이 되는 것"(트래픽·SEO)은 완전히 다른 싸움이다. 나는 첫 번째를 풀었고, 두 번째는 아직 진행 중이다.
과거의 나에게 한마디
- 자동화의 90%는 글 생성이 아니라 "안 죽게 운영하는 것"이다.
- 땜빵은 버그를 옮길 뿐이다. 버그 클래스를 없애는 설계를 처음부터 해라.
- 코드를 베끼면 플랫폼이 바뀔 때 다 깨진다. "왜 그렇게 설계했는지"를 알아야 다시 만든다.
이 과정을 책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
캡차 대응·세션·임시 프로필·자가복구·큐를 코드 수준까지. 수익을 약속하는 책이 아니라,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기록입니다. 서론과 목차를 미리 공개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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